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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화목장에 목자목녀 임명식이 있는  날입니다.

평화목장은 20156월에 저와 아내가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가 가정교회 전환 이후 교회적으로 가장 어렵고 힘들 때였습니다.

가정교회 전환 후 3~5년이 지나면 바닥을 친다는 말이 우리교회에는 없거나 바닥까지는 치지 않기를 바라며

대비한다고 했지만, 전환 5년 째가 되면서부터 영혼구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목자목녀들은 탈진한 상태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목자 가정이 교회를 떠나는 일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 부부가 택한 최선의 방법은 목장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장이름은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목장이라는 뜻을 지닌 하꿈목장으로 정하고,

첫 목원은 제가 족구장에서 전도하여 2013년 예수영접을 한 장성묵, 이순영부부 였습니다.

일이 바쁘기도 하고 낯도 많이 가리는 이순영자매님은 목회자 부부인 우리와 식사하는 걸 무척 부담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정이 더 왔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그걸 기도제목으로 정하고 기도하였더니

얼마 있지 않아 아내가 전도를 한 고금자,김승일부부가 목장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활달한 고금자 자매님 덕분에 모임에 썰렁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매주 식사모임을 하면서, 그 시간에 집에서 못했던 대화를 하고 마음을 나누고, 또 염려를 나누다 보면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목장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각자 하는 일이 바쁘고, 생활의 무게로 인해 대화가 부족했던 부부들 사이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입니다.

분위기가 좋은 우리 하꿈 목장으로, 다른 목장을 초청하여 합동목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목장에 목원이 없던 목자목녀가 평화목장에 와서 한 동안 함께 하다가 목원이 생기기도 했고,

자매들만 모이던 목장도 와서 목장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기도 했고,

목사,사모의 직분을 내려놓고 실제적인 사역을 위해 인턴으로 오셨던 송상옥 이윤수목자목녀 가정도 한동안 우리 목장에 참석했습니다.

이렇듯 하꿈목장 목원들은 다른 목장들을 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교회통합을 계기로 이재구 형제님이 새로운 식구가 되었고,

선교지로 인천평화교회를 섬기기로 하면서 평화목장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전29를 전후로 평화목장에 식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에 예수영접을 하고 2018년 생명의 삶을 마치고 세례를 받고나서 믿음이 생긴 김용필형제님이 목장에도 꾸준히 참석하였고,

2018년 말 비전29의 첫 열매인 이승미 자매님도 목장에 나오고, 올해엔 1년간 미국 연수를 갔다가

휴스턴서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장재영 강인화부부와 가정교회 인턴으로 전숙희자매님이 같은 날 평화목장 식구가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강인화자매와 전숙희자매는 휴스턴서울교회 침례탕에서 함께 침례를 받은 동기였는데,

평화목장에 처음 참석한 날에 바로 옆에 앚은 서로를 알아보고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것을 신기하게 여겼습니다.

이렇게 해서 목장식구가 어느 덧 12명이 되었습니다.

올해 초 저희 부부의 기도제목이 평화목장 분가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분가할 수 있는 조건들을 하나씩 마련해 주셨습니다.

 

4년 반 동안 목녀로서의 역할을 한 아내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며 바쁜 피곤하고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따뜻한 집밥 한끼가 소소한 행복이 되길 바랬고,

밥을 먹고 나서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을 함께 나누며 울고 웃으며 힘들게 지던 짐을 주님 앞에 조금씩 내려놓는 모습이 보람이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에게 주님께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주시고 축복해 주신 나눔을 할 때는 힘들고 어려웠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분가식으로 새로운 목자목녀가 세워짐으로써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의 존재목적이 목장을 통해 실현되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가 목장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영혼구원해서 제자삼는 것이 목적인 목장은 주님이 하라 하신 것이기에 반드시 될 것이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주님이 하라 하신 것이기에 올바로 하기만 하면 주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님께서는 이곳저곳에서 VIP들을 보내 주시고 모아주셨습니다.

 

목장은 됩니다. 하면 됩니다.

힘들고 낙심될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들 속에서 주님께 기도하며 기다리니까 이렇게 기쁜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우리부부는 아직 자녀를 출가시켜보진 않았지만, 굉장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분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기대반, 걱정반, 새 목자목녀님들이 잘하시겠지 하다가도 혹시 힘들어지면 어떡하나 싶고,.

그런데 우리 주님이 저희를 도와주셨듯이 장성묵이순영목자목녀 가정을 세워주시고

도와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평화목장을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평화목장이 얼마 안 있어 또 분가하고 또 분가할 일을 기대하며 항상 기도로 응원하려고 합니다.

이런 기쁨과 소망을 주신 우리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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