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에 서울에 있는 보훈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평화목장에 있는 형제님의 큰 형님께서 방광암 4기로 치료하고 계셨는데,
치료 중에 폐혈증과 폐렴이 와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뵙고 기도를 해 드렸으면 하는 마음에 갔는데,
주님의 은혜로 제가 가기 전에 의식이 돌아오셔서 저를 알아보셨습니다.
기도를 해 드린 후 “빨리 회복하셔서 아내와 교회에 나오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떡이셨습니다.
형제님께서는 제가 병문안을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이나 기뻐하시며 기다리셨다고 가족들이 전해 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금요일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셨다고 합니다. 단 ‘5분 동안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 주 목장모임은 비전29의 첫 세례자인 이승미자매님 집에서 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목장오픈을 하는 것인데,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렇게 맛있는 음식솜씨를 내고 사라지는 분이 바로 자매님의 남편이셨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다 하고 났을 때, 다른 곳에 계셨던 형제님이 오셔서 잠시 인사를 하고 나눔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서 목장 식구들이 모두 기뻐했고 감사했습니다.
형제님이 고등학교 때, 2년 동안 교회에 다닌 경험이 있었다고 하셔서 성탄절을 맞아 교회에 오시라고 초대하였습니다.
처음 만남이 쑥스러웠던지 인사를 하고 먼저 일어나셨습니다. 단 ‘20분 정도의 대화’였습니다.
목장 나눔을 하는 동안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목원이 평소 섬기던 VIP인데 여동생이 암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고 한 번도 교회를 가보지 못한 형제님이셨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어 술로 세월을 지내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교회에 가보고는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실제로 가려니 너무 어렵다고 하셔서,
“편하실 때 저와 밖에서 차를 마시자”고 하였더니 좋아하셨습니다. 단 ‘2분 정도의 통화’였습니다.
한 주간 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VIP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정말 예수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주위에 많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분들과의 잠시의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 ‘2분간의 전화 통화’와 ‘5분간의 중환자실 면회’와 ‘20분간의 나눔의 자리’였지만
그 짧은 시간이 계기가 되어 그분들의 영혼이 구원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귀하고 값진 시간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귀한 만남의 시간이 있기 위해서는 그만한 관심과 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단 5분의 만남’을 위해 4시간 30분의 시간을 드려 서울을 왕복했고,
‘20분간의 나눔’을 위해 목장에서 그VIP의 이름을 부르며 매일 중보기도 하였고,
‘2분간의 통화’를 위해 목원이 그 VIP를 만나고 섬겼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영혼구원을 위한 이러한 섬김과 기도를 주님은 헛되이 하지 않으시고 때가 되었을 때에 열매를 맺게 하신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월은 주님이 베푸시는 하늘 잔치가 열리는 달입니다.
지금까지 섬기고 기도하였던 VIP들에 대한 영혼구원이 금번 성탄절에 열매로 맺히기를 바랍니다.
희생과 감동이 있는 섬김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 박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