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요일 새벽에 최영기목사님의 아내이신 최혜순사모님께서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오전 10시 30분에 휴스턴서울교회에서 드려진 천국환송예배를 영상으로 함께 했습니다.
최사모님은 자신의 장례식이 죽음을 슬퍼하는 자리가 아닌 천국에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하시며,
조문객들도 검은색 옷이 아닌 밝은 옷을 입도록 부탁하셨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 홈페이지에 올려 있는 최혜순사모님을 추모하는 글을 보면서
평소에 사모님이 어떠한 모습으로 사셨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그 환한 미소가 너무 예쁘셨던 분..’,
‘늘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매일 기적의 삶을 보여주신 사모님’,
최사모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아름답고 환한 미소’였습니다.
그러데 사실 최사모님은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몸에 큰 병을 오랫동안 지니고 계셨습니다.
24년 전에 난소암 3기 판정을 받은 당시만 해도 앞으로 2~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이 연장되고 온 몸 구석구석에 암이 퍼져 있는 암환자로 지내셨습니다.
때로는 심장에까지 암이 퍼져 수술을 받으려 하였지만 암이 자리한 부위가 너무 깊어 수술을 포기한 적도 있었고,
치료약이 듣지 않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몸에 부종이 심한 적도 있었고,
2년 전에는 갑작스런 폐혈증까지 와서 오늘밤을 넘기지 못할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까지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최혜순사모님은 몸에 자신을 찌르는 큰 가시를 지니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특히 휴스턴서울교회 목사의 아내로서, 가정교회 사역원장의 아내인 자신이 이러한 병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공동체에게 미안하고 심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상태로 24년을 지내시면서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말씀의 삶과 부부의 삶을 가르치시면서
오히려 “내일 병이 어떻게 될까 무서워 오늘을 어둡게 보내지 말라”하시며 성도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시고
몸의 큰 가시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렸다는 것이 놀랍고 존경스럽습니다.
최혜순사모님은 어떻게 이러한 삶을 사실 수 있었을까요?
최영기목사님으로부터 전해 들었던 말들을 나름 종합해 보았습니다.
첫째는 최사모님의 마음에는 하늘로부터 자신을 찾아오신 ‘예수님의 사랑’이 있으셨습니다.
최목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6.25 때 이북에서 내려와 가난했던 삶을 벗어버리고자
강하게 열심히 살아왔던 최사모님은 요한복음 4장을 읽으면서,
사마리아 여인이 마치 자신과 같이 여겨졌고, 이 여인을 찾아오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후부터 언제든 어떤 상황이든 함께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사셨고,
나를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높여드리는 삶을 살고자 하셨습니다.
이 마음을 “내 몸을 병원에 기증하라”는 유언으로 보여주셨는데, 그 이유는 의사들이 자신의 몸속에 가득한 암들을 보면서
“이런 몸으로 지금까지 산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기적이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사모님 안에 있는 큰 가시를 덮고 오히려 영광되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최사모님의 마음에는 ‘천국소망’이 있으셨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집에 찾아온 성도들에게 “천국에는 동서남북에 문이 있는데,
내가 남쪽 문에 먼저 가 있을 테니, 다른 곳에서 헤매지 말고 남문에서 만나자”하시며 위로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슬픈 가득한 장례예배가 아닌 기쁨 가득한 ‘천국환송예배’를 드리게 하심으로 마지막까지 귀한 교훈을 남겨 주셨습니다.
24년을 중증 암 환자로 사시면서 남모를 온갖 고통과 아픔을 겪으셨지만,
아들의 몸을 내어주기까지 사랑하시는 하늘 아버지께서 주시는 위로와 천국에 대한 소망이
사모님으로 하여금 평상시에 환한 미소를 머금게 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시고 영원한 하늘나라로 먼저 가신 최혜순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천국 남쪽 문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