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바로 옆 2층 예배실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열리고 있습니다.
즐겁게 게임을 하고 찬양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 보았더니,
30여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게임과 찬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2배속, 4배속으로 하는 찬양과 율동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한동안 구경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문득 지난 날이 생각났습니다.
“흰 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아침 해 명랑하게 솟아오른다.
배우는 시간시간 너무 재미있어 웃음이 얼굴마다 넘쳐흐른다.
즐거운 여름학교, 하나님의 집. 아~아~ 진리의 성경말씀 배우러 가자”
아직도 귀에 생생한 여름성경학교 교가입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열렸던 여름성경학교는 성탄절과 함께 1년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습니다.
그 때는 새벽, 오전, 저녁, 3번에 걸쳐 열렸습니다.
새벽예배 때에는 주로 성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셨는데,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말씀을 듣고 감동이 되어
교회 마루바닥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 기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분반 활동을 많이 했는데, 분반 활동 중간에 배달되는 맛있는 간식이 더 기다려지고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찬양대회, 동화구연대회, 성경퀴즈대회 등 다양한 대회가 열렸는데,
반 친구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나갔던 생각이 납니다.
여름성경학교는 주제가 가사 그대로 제 얼굴에 웃음이 넘쳐흐르게 하는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아버지의 알콜 중독과 폭언과 폭력으로 인해,
집에서는 웃을 일이 전혀 없었던 제게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는 웃음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장래희망을 목사로 적었던 때도 이 시기부터였습니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는 제게 남다른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열리는 여름성경학교를 보고 있자니,
어느 아빠는 게임을 진행하고, 엄마는 찬양과 율동을 하고,
어느 아빠는 드럼을 치고, 청소년 아들 둘은 기타를 치고, 엄마는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고,
어느 아빠는 사진 담당을 하고, 엄마는 보조교사와 주방 일을 하고 있는 가족들이 보입니다.
온 가족이 총동원 되어 여름성경학교를 섬기고 있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또한 교사로 참석하지 못한 가정은 주방봉사, 교회 청소와 뒷정리에 힘을 보태어 주셔서 감사했고,
아이들과 함께 뛰고, 찬양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밝은 얼굴이 감사하고 든든합니다.
여름성경학교 진행내용을 살펴보니, 유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합니다.
성경학교 몇 주 전부터 주일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한 결과인 듯합니다.
“하나님께 달려 갈래~!!”는 주제를 중심으로 찬양과 율동, 재미있는 게임, 신나는 성경탐험,
천로역정 7코스에 이어 저녁에는 말씀잔치와 기도의 시간을 가진 후,
선생님 집에서 친구들과 1박을 하는 잊지 못할 추억의 시간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오후 시간에 주차장에서 열리는 놀이터 물놀이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여름성경학교를 제공하고 싶어 하는
선생님들의 최선의 노력과 정성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찡 했습니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을 내어 보조교사로, 주방 섬김으로 참여해 주신 부모님들과
기도와 후원을 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섬김으로 주님께서 아이들을 위해 여시는 천국잔치가 멋지게 열렸습니다.
선생님들의 수고와 섬김, 부모님들의 기도와 후원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희망이 없던 제가 목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사랑 안에서
그 믿음이 밝고 맑고 건강하게 자라나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꾼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여러분을 주님은 귀하게 여기십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