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지역을 섬겨 오다가 건물주인이 바뀌고,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바람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작년 11월에 이사를 하게 된 지 어느 덧 만 1년이 되었습니다.
이전을 앞두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보다는 “어떤 교회를 가야 합니까?”를 가지고 기도를 했고,
건물을 얻고 리모델링하는 데에 물질과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성경적인 신약교회,
말씀대로 사는 성도가 되는데 집중하기 위해서 임시적으로 등대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가 지니고 있던 도서관의 책은 도원동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작은도서관에 한 차 가득 보냈고,
평택에 있는 작은교회에는 1톤 트럭 3대분의 가전제품과 교회 물품을 보내드렸습니다.
탁구대는 이 교회에, 서랍장은 저 교회에, 이 물건 저 물건은 당근을 통해 무료로 나누다보니,
우리가 가져가는 물건도 가벼워지고, 예배실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어려워져서 다른 교회로 들어갔나보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러한 오해나 시선에 약해지거나 신경을 쓰지 않고,
그럴수록 오히려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인 교회에 대한 소망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덧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에게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습니까?
첫 번째는 말씀을 사모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성경적인 신약교회는 ‘성경을 올바로 아는데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성경통독과 성경묵상을 통해 성경을 올바로 알고자 하는 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로 올해는 70%를 넘어 80%에 이르는 성경묵상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말씀에 순종하려는 모습들이 많아졌습니다.
성경묵상의 목적은 순종에 있습니다. 순종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왕 같은 제사장적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주간 묵상말씀 가운데 가장 와 닿은 말씀이 무엇인지,
말씀에 순종했던 일들이 무엇인지를 매주 목장 모임에서 나누었습니다.
그 결과로 성도들의 삶에 변화가 있음을 매월 마지막 주일에 나누는 감사간증을 통해 서로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본받아 부부끼리, 부모와 자녀의 발을 씻기면서 좋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세 번째는 ‘왜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알게 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구약 창세기부터의 말씀을 주제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동행’(창세기), ‘말씀대로’(출애굽기), ‘거룩’(레위기), ‘말’(민수기), ‘선택’(신명기),
‘절대복종’(여호수아), ‘마음대로’(사사기), ‘주님 제가 어찌하면 좋겠습니까?’(사무엘상하),
‘기록’(열왕기상하), ‘착각’(호세아), ‘다림줄’(아모스), ‘관심’(요나), ‘하늘 법정’(미가)으로 연결되는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만으로 살아야 할 충분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구약 선지서 이야기는 마치 X-Ray와 같이
우리의 감추어진 죄악 된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어서,
어렵고 부담스런 말씀이 아니라 더욱 귀한 말씀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우리는 오직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말씀이 우리 마음 안에, 우리 가정 안에, 교회 안에 쌓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이 쌓이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말씀이 우리를 말씀의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는 것입니다.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하나님 한분만 바라고 감사한다’는 하박국 말씀이 삶의 고백이 되었고,
‘어떠한 고난이 오더라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로 이긴다’는 에스더 말씀이 신앙 간증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인생목표가 땅에서의 성공이 아닌 예수님이 임명하신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주님이 맡기신 영혼구원의 사명을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가는
‘쉽고, 좋고, 열매가 넘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말씀에 집중한 소망성도님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