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개발한 물건 중에 가장 최고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휴대폰(Cellular phone)’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손안의 컴퓨터로 심지어는 걸어 다니면서도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이 기기는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핸드폰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유익한 점이 훨씬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기계의 편안함과 함께 오는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예전에는 50여개 이상의 전화번호를 외웠는데, 이제는 아내 전화를 포함한 5개 정도도 간신히 외웁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이 나빠지고, 얼굴을 보면서 말로 하는 것보다는 비대면 대화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해야 할 말인데도 문자하나 보내면 끝입니다.
그 중에도 가장 불편한 것은, 모임 중에도 전화벨이 울린다거나 진지한 대화 중에도 카톡이나 메세지를 확인하며 주고받는 일들입니다. 중요한 대화를 하는데 휴대폰의 내용을 확인하면 참 당황스럽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임의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가끔은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인도자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서로 서로 카톡으로 대화하고 있냐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저는 영업사원이나 긴급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어떤 특정한 직업군에 속하지 않는 이상, 모임이나 대화 중에도 정말 휴대폰을 켜놔야 할 상황은 적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없이도 잘 살았으니까요. 모두가 중요하다 생각하며 휴대폰을 켜놓고 있지만 사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확인하지 않나 싶고, 그러다보니 들어온 메시지에 대해 답장을 해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적인 대화나 모임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교회 예배와 공식 모임(특히 목장) 중에는 휴대폰을 켜놓지 말았으면 합니다. 혹, 어떤 사람으로부터 중요한 전화 또는 메세지를 받아야 한다면 모임이 끝나는 몇 시간 후에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양해를 미리 구해놓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한다면 말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물건이었으니, 새로운 에티켓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대화 중에 혹은 모임 중에 전화를 받기 위해 일어나거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예의의 문제입니다.
2016년 1월 24일, 이정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