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2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모든 요일(曜日)이 나름 느낌이 있겠지만, 수요일은 느낌이 참 좋습니다. 월요일은 참 많이 무거운 날입니다. 쉬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날이라서 그럴겁니다. 화요일은 아직도 멀게 느껴지는 주말 때문에 답답합니다. 그러나 수요일만 되면 벌써 한주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신앙의 선배들이 수요일에 좋은 신앙의 전통을 하나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요기도회(수요예배)가 그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하나님께 집중하며 살지 못합니다. 일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주일예배를 맞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벌써 주일이야?”그럽니다.
그런데 주일예배로 가긴 전에 중간 중간 징검다리들이 있습니다. 수요기도회가 있고, 이틀 후면 금요 목장예배가 있고, 다시 이틀 후면 주일이 됩니다.
수요일은 왜그런지 기분이 좋습니다. 노랫말처럼 빨간 장미꽃이라도 사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마도 일주일의 절반을 보낸 여유와(월요일이 아닌), 차분히 앉아서 자신과 주변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기도회 시간이 있고, 그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좋은 말씀도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박태진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는데, 이번 한 달간은 제가 설교를 합니다. 교회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확한 자기철학이 확립될 것입니다.
작은교회와 연합하는 의미도 크다고 봅니다. 벌써 10개월 가까이 되었지만 두 교회가 한 예배당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신기할 따름입니다.
우리의 연합이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수요기도회는 하나님의 몸인 교회의 일치, 함께 하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큽니다.
함께하는 기도의 자리에 여러분을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