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요한복음 13장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말씀을 나누면서
성도님들에게 한 가지 실천사항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가족끼리 하는 세족식’이었습니다.
‘가족 세족식’을 권면해 드린 가장 큰 이유는
예수님이 사람들을 자기 목숨을 내어줄 만큼 아낌없이, 끝까지 사랑하시되
‘자기 사람들부터 사랑’하셨던 것처럼, ‘사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는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영혼구원을 한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입니다.
두 번째는 ‘믿음의 울타리를 새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가족끼리 세족식을 해 보세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예수님의 말씀대로 실천해 보아야겠다’ 는 순종하는 마음과 기대감이 있었나요?
아니면 ‘뭘 새삼스럽게 그런 것까지 해야 돼?’하는 어색함과 부담감이 있었나요?
만일 지금이 부부가 신혼 때이고, 아이들이 갓난 아이였다면 어땠을까요?
그 때에는 세족식을 쉽게 기쁜 마음으로 하지 않았을까요?
세족식의 어색함과 부담스러움, 싫은 마음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생긴 가족 간의 담이 아닐까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주고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마음의 담이 높아져서,
겨우 양동이에 물 하나 담아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일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요?
우리 가정에서 세족식을 하지 못했다면, 내 안에 가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벽이 있지 않은가를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세족식은 제자들이 잘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조금 있으면 자기 살겠다고 배신하고 도망치는 정나미가 떨어지는 사람들이지만,
그러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앞날에 주님의 사역자로 세우실 믿음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가족 간의 세족식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남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은 자신의 ‘낮아짐’(겸손)을 통해 상대방을 ‘높임’(존중)에 대한 마음이 있어,
쌓였던 감정의 벽이 녹아지는 사랑의 회복과 하나 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가족의 발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저희 가정에서는 지난 주일 예배 후에, 미루지 않고 서로의 발을 씻겨주었습니다.
그동안 안 해 보던 것이라서 저희 가족에게도 어색함이 있었는데,
‘진정성’보다는 ‘순종’에 초점을 맞추고 했는데, 의외로 매우 좋았습니다.
발을 만질 때 간지러워서 웃기도 하고, 씻긴 발을 붙잡고 축복기도를 할 때는 사뭇 진지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세족식을 할 때 찍은 사진을 보았을 때,
서로에게 엎드려 발을 씻기는 장면은 두고 보면 볼수록 좋았고 감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우리 가정을 보시는 주님은 얼마나 좋으셨을까 생각하니,
세족식을 하길 참 잘했다는 마음과 또 다른 주님의 말씀도 순종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기대도 생겼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위해 열심히 일하셔서 발이 아프고 힘든 걸 생각하니,
저도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께 감사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울컥했습니다.
이제 자주 부모님의 발을 씻겨드리고 싶어졌습니다.”
“가족의 발을 만져본 것이 얼마만인지... 특히 아기일 때 많이 씻겨주던
딸들의 발이 이렇게 처녀발이 된 것에 놀랐네요. 주님처럼 더욱 낮아짐으로 섬기는 가족이 되겠습니다.”
세족식은 간단하게 하십시오.
①대야에 물을 담아 발을 정성껏 씻어 주고 ②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 후
③닦은 발을 잡고 상대방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감사하다고 한 마디만 하십시오.
그것만으로도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축복이 가정 안에 임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은혜의 소식이 밴드에 올려지고, 목장에서 나누어짐으로서 물결을 이룰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했음을 서로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