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 컨퍼런스가 시작하기 바로 전에 미국에 있는 처제로부터
장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왔습니다.
금주 주일에는 이부배 집사님 집 청소와 가구정리,
토요일에는 평신도 세미나 등록 접수라는 중요한 일들이 있었지만,
소망교회는 박목사가 없어도 목자목녀님들과 성도들이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미국에는 제가 꼭 가보아야 할 상황이라서 교회의 양해를 얻어 장모님의 천국환송예배를 인도하러 미국에 왔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있어 장례식은 ‘죽은 사람을 묻거나 화장을 하는 의식이며,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영원히 헤어지는 의식’이지만,
주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은혜와 축복이 가득한 날입니다.
그래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드린 천국환송예배는
고인과의 이별에 대한 슬픔과 잘해 드렸으면 하는 후회와 아쉬운 마음이 사라질 정도로 위로하시고,
이 세상에 남은 가족들이 천국에 대한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화합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장모님의 천국환송예배를 드린 때가 미국시간으로 금요일 저녁 7시(한국시간 토요일 오전 10시)이었기에,
토요일 오전 9시에 등록이 시작되는 평신도 세미나 접수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등록 시작 3분 만에 20명 정원이 마감되고, 4분만에 예비로 4명이 등록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됨과 동시에,
미처 등록을 못한 목사님들이 “이번에 저희교회 참가시켜 달라”는 카톡들이 연이어 왔습니다.
아마도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최영기 목사님께서 강사로 오시기 때문에
제주도에서부터 전국 각지에 이르기까지 세미나 신청을 한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던 이와 같은 일은 우리교회로서는 넘치는 축복이며,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분에 넘치는 축복은, 감당할 수 없는 부족함이 많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우리가 과연 이번 평세를 할 수 있을까?”하는 심적 부담감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그러할 때 두려움과 걱정에 갇혀있기 보다는 다윗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대로
“주님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를 수없이 외쳐봅니다.
“이번 평세가 저희 소망교회에게는 더없는 축복의 시간이 되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도전과 용기를 주는 시간이 되고 싶은데, 어찌하면 좋습니까?”는
탄식은 눈에 보이는 부족함이 많음에서 오는 불안과 염려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문뜩 ‘우리 소망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임대 계약이 끝나서 교회를 이전해야 했을 때, 건물 이전에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말씀의 사람이 되는 것을 집중하기 위해 등대교회에 임시로 들어온 일
-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전교인의 2/3가 동의한다는 의미로 말씀묵상을 70% 이상 하고 있는 것
- 말씀묵상의 목적은 말씀을 올바로 알고, 그대로 믿고,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교회가 되고자 하는 것
- 그 가운데 영혼구원이 이루어지고, 성도들의 삶의 간증들이 바뀌는 것
- 부부관계, 자녀가 한 말씀 안에 거함으로 관계가 회복 되고 있는 것
그러고 보니 주님의 말씀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우리 소망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2년 전, 평세를 처음 할 때에 “너희는 1달란트이니 1달란트짜리 만큼만 해라”는 마음을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그동안 말씀 붙들고 살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평신도 세미나는 지금까지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 됩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채워나가고,
잘하는 것은 본이 되어 나눔으로써 모두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가정교회가 되어 가는 것,
이것이 평신도세미나의 목적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정성 다해 준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