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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전안숙 사모입니다.

저는 325일 저녁에 인천을 출발하여 미국 LA에 잘 도착했습니다.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만료되어 재발급 받고 코로나 검사도 받아야 해서 한국 출발하는 것부터가 기도제목이었는데,

여권이 3일 만에 나왔고 공항에서 받은 코로나검사도 음성이어서 미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제 친정엄마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엄마는 당뇨로 인한 발 감염으로 인한 고열로 19일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패혈증과 폐렴이 생겨 중환자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잠깐의 심정지까지 왔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으나 중보기도를 해 주신 덕분에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나타나 열이 내리고 패혈증과 폐렴 증상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패혈증의 후유증으로 폐와 심장과 신장이 안 좋아져서, 26일부터 신장투석을 시작했고,

심장에는 인공 심박조율기를 달았습니다. 염증으로 까맣게 괴사된 엄지발가락은 MRI 결과 뼈는

약간 손상되었고 염증이 빠지고 있어서 계속 항생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신장기능 저하로 쌓인 독소 때문인지 잠만 주무시고 식사를 거의 못하고 기력 없이 누워계셨는데,

투석을 받으면서 약간씩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일주일동안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병실에 출퇴근하며 엄마를 돌봐 드렸습니다.

하루에 보호자 2명만 방문할 수 있어서, 언니와 동생은 시간 날 때 교대로 병원에 왔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몇 년 전에 엄마의 영주권이 나와서 치료의 모든 것을 무료로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인실 병실에 보호자용 의자가 있어서 저도 그리 힘들지 않게 일과를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심장전문의사, 신장전문의사, 폐 전문의사, 발 전문의사,

투석담당 간호사, 병실 담당 간호사 2명과 조무사 1, 물리치료사, CTMRI 찍으려면

담당 전문가가 수시로 방문해서 환자 상태를 체크하며 모두가 친절하고 정성을 다해 섬겨줍니다.

정말 미국은 노약자를 위한 천국인 것 같습니다. 사실 보호자가 없어도 충분히 케어가 되지만,

엄마는 영어를 못하시고 불안해하시기 때문에 제가 식사시중을 들어드리고 의료진과의 간단한 통역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엄마는 본인 병환으로 인해 자식들이 고생하는 게 싫다고 빨리 천국가고 싶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응급실로 입원해서 중환자실을 거쳐 1인실로 오기까지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나셨습니다.

제가 미국에 오는 것을 반기면서도 힘드니까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자식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염려하십니다.

한국에 사실 때에도 당뇨 합병증으로 일 년에 한두 번은 입원치료가 필요했었는데, 그 당시 저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개척교회 사역과 번역 일도 하느라 엄마 곁에서 병실을 지킨 것은 단 하루뿐이었습니다.

 

엄마가 미국으로 가신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언니와 동생이 잘 돌봐드리고 있어서

그 동안 저는 제대로 딸 노릇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고 전화조차 잘 안했던 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 엄마를 살려주셔서 이제라도 엄마 곁에서 딸 노릇할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제게 많은 후회가 남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목자목녀님들과 성도님들을 믿고 한국을 떠나왔습니다.

여러분이 기도를 열심히 해주고 계신 덕분에 최금옥권사님이 차도가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습니다.

어제 집으로 퇴원하여 방문간호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인공 심장조율기를 달면 2주 동안 팔을 쓰지 말아야 해서 제가 옆에서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위험한 고비를 지나고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최선의 길로 인도하시고 기도를 들어주시며 도우시는 우리 주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기도제목은 최금옥권사님의 신장과 심장기능이 좋아지게 해주시고,

발 치료과정을 인도해주시기를, 케어하는 저와 가족들이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입니다.

모두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전안숙 사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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