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활절은 4월 중에 맞는 평년과 다르게 3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부활은 예수님의 전 생애를 바친 사역의 결정체이고 완성일 뿐만 아니라 이제 다가올 하나님 나라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에 모여 예배하고 서로 교제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궁극적인 회복을 기대했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합니다.
모든 회복의 첫 열매로서의 부활절이 우리만의 기념행사로 그치면 안됩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에게도 이 능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부활주일에는 더도 덜도 말고 VIP 한명을 정하시고 정식으로 초청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목장에 꾸준히 나오고 계시는 분들에게는 교회 안으로 발을 내딛게 하거나 예수님을 믿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적극적으로 당기셔야 합니다. 혹시나 마음이 어려워지거나 더 굳게 닫혀버리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드실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소심함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사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의 앞선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벌써부터 누렸어야 할 신앙의 재미를 못 누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동안 충분히 기도했다면 과감하게 끌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리의 마음보다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간절함이 더 클 것임을 믿어보시기 바랍니다.
또는 오랫동안 목장이나 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는 분들에 대해서도 마음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에 예배에 나올 것을 권유해 보시는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미리 미리 연락을 해보셔서 선약도 해두셔야 하고 중보기도로 섬기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나와야겠다는 마음들은 있는데 계기가 없어서 못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이라면 몰라도 이미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라면 너무 조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몫의 절반 이상은 했으니까(예수 믿게는 했으니까) 때로는 신앙으로 살아볼 것을 지금보다는 좀 더 강하게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에 그런 계기를 만들어 보십시오.
그리고 부활 주일 전에 모이는 목장예배 때는, 삶은 계란을 준비해서 목장식구들이 모두 함께 모여 달걀을 예쁘게 꾸며보시기 바랍니다. 예배 후에 먹을 만찬도 목장별로 한 가지씩 준비해오시면 더 좋겠습니다. 이번 부활주일을 축제로 만듭시다.
2016년 3월 13일, 이정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