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6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한 가정의 아버지를 우리는‘가장(家長)’이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아버지는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가정의 대소사의 결정하고, 재산과 건강을 보호하며 그야말로 먹고사는 모든 것을 책임하는 위치입니다. 한 회사의 CEO가 그러하듯이 가정도 방향을 설정하고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지요.
때로는 아버지가 계시지 않을 때는 어머니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데, 부모님 모두가 안계실 때는 형제 중에 맏이가 가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적인 가장은 좀 다릅니다. 영적가장이란, 그 집안의 신앙을 책임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아버지가 그 역할을 하면 가장 최선이겠지만, 아버지가 예수님을 믿지 않고 어머니가 믿는 다면, 육신의 아버지가 계신다고 할지라도 그 가정의 영적가장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신앙을 지켜가도록 하기 위해, 물질과 건강에 대한 신앙적 태도를 전수해야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그 이듬해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였습니다. 이전까지 우리 집안에는 교회적 배경을 가지신 분은 아무도 없었으므로 제가 영적가장이었습니다.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기도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복음을 전했고, 어머니와 형제들이 차츰 교회를 다니도록 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가정의 생사화복을 책임하는 영적인 가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정의 제사장인 셈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나 부부가 교회를 다닌다고 하더라도 남편의 신앙이 연약하고 어리다면, 아내가 영적가장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니까,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자신의 위치를 발견하셔야 합니다. 믿지 않는 가정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나이가 어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의 가문에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넘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