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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입니다.

예수님의 부활하심은 우리의 죄사함과 더불어 하나님 자녀라는 새로운 신분과 삶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은혜와 사랑에 감사를 드리는 부활절 예배 때에, 그 실제적인 열매를 볼 수 있는 축복된 일을

우리 소망교회에 주셨습니다. 그것은 우리 소망교회 앞에 있던 나사로가 세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

 

형제님에 대해 이미 두 차례 칼럼으로 소개를 해 드렸지만,

이제 세례를 받으셔서 우리 형제가 되셨으니 신분과 더불어 최근의 근황까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 이름 - 진가길 2. 국적 - 대만 3. 나이 - 1949년생으로서,

문학동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며 노숙인으로 오랫동안 지내던 분이십니다.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일 술을 드신 관계로 건강이 악화되어,

2월 중순 경에 폐렴과 빈혈로 길거리에 쓰러져 응급센터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셨지만,

아직 병환 중이고 갈 곳에 없는 관계로 저희교회 유모실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동안 잠만 주무실 정도로 쇠약했는데,

이제는 예전에 하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일을 할 정도로 건강해 지셨습니다.

식사는 처음에는 죽을 끓여 드렸다가 건강이 회복되면서는

6가지 종류의 컵밥을 종류대로 돌아가면서 차려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아하시는 간식이 건빵과 카라멜(마이쥬)과 과자(지크)라는 것도 알게 되어,

과일을 섬겨주시는 분이 주시는 과일과 함께 간식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에 오셔서 이렇게 지내신지 어느 덧 40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매일 드셨던 술을 끊으신 것입니다.

예전에는 매일 술로 살았는데, 지금은 술을 먹자는 유혹이 있어도 전혀 입에 대지 않고 계셔서 참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지난주에 기다리던 대만여권이 나온 것입니다.

그동안은 자신의 삶을 돌볼 여유가 없는 생활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이를 회복하고자 하는 능력도 희망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의 신분이 회복되어,

주어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분이 회복되기까지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앞으로 많이 있습니다.

금주에는 출입국관리소에 가서 불법 체류자 신고를 하고 최고금액까지 올라있는 벌금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은 우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기도하며 부딪히다 보면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진가길형제님이 우리교회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일입니다.

동네 길거리에 마주칠 때마다 보았던 그분의 모습은 항상 취해 있었고, 오랜 노숙인 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행색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약간의 음식이나 돈을 드렸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주님의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지내고 계시다는 것은 주님의 은혜외에 달리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진가길 형제님은 말씀을 사모하는 우리 소망공동체에게 주님께서 보내 주신 축복의 통로와도 같습니다.

주님께서 마지막 심판 때에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는 말씀의 부담을 덜어주신 분입니다.

 

말씀이 가까우면, 평소 멀게 느껴졌던 사람이 내 형제가 되고,

세상에서 죽은 인생이라고 여겨진 사람이 주님 나라 안에서 살아나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고,

죄인과 나그네 취급을 받던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을 체험하게 해 주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형제님이 세례를 받는 것이 세 번째이자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러한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형제님의 섬김을 위해 필요한 물질을 헌금해 준 싱글목장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주님을 필요로 하신 분들에 대한 관심과 섬김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매월마다, 매주일 마다 세례식이 계속 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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