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어린이 도서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다음 주에 책상과 의자, 책장 등 가구들과 컴퓨터 시설이 들어오면,
아이들을 위한 미디어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하루하루 지켜보면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예상보다도 훨씬 멋지고 좋은 시설로 꾸며지고 있다는 것과
성실하고 좋은 성품을 지니신 분들이 오셔서 늘 즐거운 분위기에서 일이 진행됐고
오래 전부터 조금씩 새던 천장도 이번에 방수공사를 하게 됨으로써
묵은 것까지도 깜끔하게 해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밤에, 주일 예배를 위해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청소를 하고서 보니
미디어 도서관 뿐 아니라 2층 예배실까지 몰라볼 정도로 멋지고 아름답게 바뀐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역시 은혜에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실 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뻐하였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멋지게 마무리 될수록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도서관 리모델링 범위에서 빠져 있는 곳으로써 교회에 해당하는 공간들입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 놀이방 안쪽에 있는 부엌을 비롯하여 이중창을 하지 못한 방들,
그리고 방송시설의 이전, 중보기도실 꾸미기, 예배실과 방들의 커텐 작업 등이 있습니다.
이는 2층 전체 리모델링 가운데 20% 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 공간들은 교회가 사용하는 곳으로 도서관과 별개이고
이것까지 지원해 주기에는 이미 예정된 예산을 초과하여 쓰여졌기에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에게 한 가지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층 리모델링 공사의 마무리는 우리가 하면 어떨까요?”
“하나님께서 80%을 해 주셨으니 우리가 나머지 20% 감당하면 어떨까요?”
저는 본래 목회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목회계획을 세울 수 있는 능력도 없을뿐더러 목회는 주님의 영역이라고 여기고 지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회는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순종하면 되는 것이고,
순종하다보면 어느 시점에 이르러 새로운 길로 인도하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바로 알아 인도하심대로 따라 가면 된다는 것이 제가 깨달은 목회방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동행하기 원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는는데, 그것은 '희생'과 '헌신' 입니다.
이 때의 희생과 헌신은 일률적이지 않고, 어느 때는 시간으로, 어느 때는 물질로,
어느 때는 몸과 마음을 그 필요에 따라 드려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희생과 헌신은 아무 때나 요구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이루시려는 때에 우리에게 요구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으신 분이시지만 우리의 헌신을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는 축복을 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은 영광이자 축복의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것을 빼앗거나 짐을 지우시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은 헌신을 통하여 하늘의 큰 복을 경험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누군가 우리가 사는 집을 80% 지원해서 새롭게 리모델링 해 주겠다고 하면
나머지 20%의 부분을 자비를 들여 고치지 않고 그냥 헌 집 상태로 놓아둘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 주간 동안 기도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정성을 다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