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저녁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인천본부 주최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공공성을 생각한다’는 주제 포럼에서 패널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저는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생각지도 않은 패널로 초청되어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가 있으리라 믿고 참석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제에서 말하는 ‘공공성’이란 ‘다른 사람들이나 단체에 미치는 영향’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이날 포럼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 가려는 교회가
과연 이 사회에 올바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나누고자 모인 자리입니다.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주제 강의를 맡은 교수님은 아모스 5장을 배경으로
“진정한 공공성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독교인들이 ‘교회에서 예배만 잘 드리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예배의 자리가 아닌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행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관심이 소외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있다면 우리의 관심과 돌봄도 같아야 한다 하였습니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분은 모두 저를 포함해서 4명의 목사님이셨는데,
노숙자와 알콜중독자를 돌보고 재활사역을 하시는 분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역을 하시는 분,
그리고 교회연합봉사활동을 하시는, 주로 소외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하시는 귀한 분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분들과 달리 어린이도서관 사역을 하고 있는 저를 “왜 이 자리에 참석하게 하셨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패널로 참석한 분들 가운데 한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구제사업으로는 결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구제사업을 하면 할수록 느낍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너무도 굳어졌고 병들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때로는 그만 두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탄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이 세상에 존재하는 까닭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실현해 가는 것인데(창 18:19), 이를 행하지 못하는 아브라함의 후손은
그야말로 무의미하며 형용모순이라 할 수 있다”는 주제 강연을 하신 교수님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창세기 18:19)
결국 이 시대에 기독교의 공공성이 세상 가운데 올바르게 나타나지 못한 이유는
자녀들에 대한 말씀교육의 부재가 그 원인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큰나무도서관 사역을 자세히 설명하고 나서
“현재 초등학교 아이들의 5% 정도가 기독교인이고, 현재의 교회교육의 모습을 감안할 때,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의 공공성이 지금보다 나아진다고 보십니까?
저희는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주중 도서관 사역을 합니다”라고 끝맺음을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이렇게 중요한 사역을 하고 있음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더욱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박목사-
감당하기 버거워하는 제 모습을
보며 다음세대 우리 자녀들에게
희망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