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생일이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언제 태어나셨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한 날을 정한 것뿐이긴 하지만 그분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성탄절에 드리는 감사헌금은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니 만큼 최대한 정성껏 준비하시고, 이번 헌금은 그분이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어느 해 우리교회 권사님 손자의 수술비처럼 귀한 곳에 쓰였으면 합니다.
이번에는 최엘림 선교사님 오토바이를 구입하는데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에스목장이 치앙라이와 통합되는 바람에 최선교사님께 보내드리는 선교비가 끊어졌습니다. 선교사님께 따로 양해말씀도 못 드려서 송구한 마음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 타고 다니시던 오토바이를 누가 훔쳐갔다지 뭡니까? 자녀들 통학용으로 사역 출장용으로 사용하던 것이었는데, 자가용이 없으니 요즘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닌가 봅니다. 설상가상으로 사용하던 노트북까지 멈춰섰다고 하니 가난한 선교사의 사역에 큰 지장이 생겼습니다.
우리 교회 재정도 부족한데 남에게까지 쓸 여유가 어디 있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 마음도 참 귀합니다. 혹시 그런 마음이 드시걸랑, 교회 재정도 남고, 여유 재정이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넉넉하게 헌금하시면 되겠습니다.
물질의 종착역은 내 생활 터전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관으로 따지자면야 더 큰 창고를 만들어 더 많은 물질을 쌓아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적인 물질관은 종착역이 아니라, 간이역입니다. 잠시 있다 지나가는 것이지요. 내게 들어온 물질의 일부를 또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인들 돌잔치에도 적지 않은 축하금을 들고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던 예수님의 생신이십니다. 그분이 받으시면 환한 웃음을 지으실 수 있도록 선물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12월 22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