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휴스턴서울교회 연수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가 점심식사였습니다. 예배 후 교회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1달러씩 주고 사먹야 했습니다. 사역자들 뿐만 아니라, 연수 중인 저희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휴스턴서울교회의 모든 재정은 영혼구원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우리끼리 좋아라 하는 일에는 재정 지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성가대 회식, 교사회의, 야유회, 반주자 및 지휘자 사례 등 한국에서는 당연하고 흔한 일이 그곳에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식사가 삭막하진 않았는데, 교인 중에 축하받을 일이 생기면 그 분이 식사비를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치렀거나, 돌, 환갑과 같은 축하할 일이 있으면 그날 점심식사비를 대신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한턱 쏘는 셈인 것이죠.
우리교회 점심식사비는 평균 3만~4만원 사이입다. 이 금액이면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4인가족이 전골 하나 시켜먹는 값이지만, 이 금액을 교인 전체를 위해서 사용하신다면 40명이 행복한 점심을 드실 수 있을 것 같아 제안드립니다.
유익한 점은 모든 교인들에게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사하기 전에 온 교회 식구들이 함께 축하도 받고, 축복기도도 하고 말이죠.
또하나, 현재 식사당번이 식사준비를 하면서 사용한 식재료비는 재정부에 청구하면 나옵니다만, 집사님들과 목자 가정들은 자비량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두 달에 한번씩 순번이 돌아오기 때문에, 특히 매주 목장을 섬기는 목자 가정에는 사실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금액입니다.
만약 모든 교인들이 동참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점심식사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일, 결혼, 합격, 진급, 세례 등 앞으로 축하할 일이 있으시면 미리 자원하시기 바랍니다.
저부터 하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생일입니다. 다음 주일 식사는 제가 거하게 내겠습니다.
2013년 8월 18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