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회에 부임한 이듬해 1월 첫 번째 토요일에 몇몇의 젊은이들과 우리집에서 첫모임을 한 것이 가정교회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싱글목장이, 6월에는 장년목장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교회는 긍정적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잠시 우리를 점검해봅니다.
교회가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들 말로만 외치는 전도를 우리는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교회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여러분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거의 매주 식사를 준비해온 목자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최소 200번의 밥상을 차린 결과입니다. 말이 200번이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또, 지역을 섬기고 다음세대의 역량 있는 일꾼을 만드는 큰나무 사역은 참 잘했다고 봅니다. 최근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어떤 날은 하루종인 사람들로 북적대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더 큰 기대함이 생겨납니다. 이곳에서 공부했던 아이들 대부분이 상위권에 속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것을 위해 작은 교회와의 사역공유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이제 2년이 다가오는데, 한 번의 잡음 없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힘을 모아가고 있으니까요. 도무지 우리 교회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을 텐데, 참 귀한 교회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일(사역)이 우선이 되어 사람에 대해 여유롭지 못하고, 교회가 공격적이고 경직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역의 유연성이 떨어짐을 봅니다. 저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구해야하는 지혜이고 숙제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목사가 여러분들께 따뜻하게 대하지 못해서 죄송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이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린 잘하고 있고, 더 좋아질 것입니다.
2013년 4월 7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