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교회는 가장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한 곳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이 나뉘어지거나, 몸이 분리되어서는 안될 말입니다.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대개 교회를 떠날 때, 사람에게 시험에 들거나 교회의 정책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대부분입니다. 아시겠지만 교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곳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요. 문제가 있어서 떠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눈앞에서 사라질지는 모르지만, 다른 교회에서 똑같은 문제가 생겨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니 문제가 있다고 떠나면 안됩니다.
교회를 옮기는 사람들(우리는 없습니다)은 교회관이 분명치 않습니다. 교회의 교회됨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한 몸입니다. 가족이 떠난다고 떠나지는 것이 아니듯, 한 몸의 지체가 다른 몸으로 옮겨갈 수 없다는 인식을 하셔야 합니다.
소망교회는 분명하고 뚜렷한 부르심이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에 주신 사명은, 각자 각자에게 주신 소임을 다할 때 완성되고, 칭찬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기대하는 축복은 공동체를 통해서 주실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떠나면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게 되고, 받게 될 복을 차버리는 꼴이 됩니다.
떠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필요하시면 교회를 옮기게 하신다고 봅니다. 멀리 이사를 하게 되면 불가피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날 수 있다고 봅니다. 지역이 넓은 외국의 경우는 매일 왕복 2시간씩 운전해서 새벽기도회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차량으로 오고가기 쉽지 않을 때는 교회를 옮겨서 섬겨야합니다. 그런가하면 이곳으로 불러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면 옮길 수 있습니다.
떠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2013년 3월 31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