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0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부부간에 호칭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교회는 전체 교인수에 비해 젊은 가정이 많습니다. 교회의 미래가 밝다는 말입니다. 아름답게 세워져 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 흠을 잡으라면 호칭입니다. 대개는 결혼 전에 만나 사랑을 할 때, 오빠 동생으로 시작합니다. 연애기간이 길던 짧던 상관없이 결혼을 한 후에도 그 호칭이 이어져 가는 것을 보는데, 분명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본래 가장 좋은 말은 ‘여보’,‘당신’입니다. 낯간지러운 말입니다. 저역시 여보라고 부른지가 불과 3, 4년밖에 안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쓰다 보니 괜찮습니다.
성경적 근거로 들자면, ‘자기’라는 말도 괜찮습니다. 처음 사람 아담에게 배우자 하와가 생겼을 때 고백했던 말이 ‘내 뼈 중에 뼈, 살 중에 살’이라는 말이었는데, 그 말이 ‘너는 나의 전부다!’,‘나의 모든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나의 전부, 또다른 나’라는 의미에서의 ‘자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른들 앞에서 배우자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오빠라는 호칭을 쓰는 걸봅니다. 그럴 때 저는 가끔 혼동합니다. 그 오빠가 진짜 친오빠로 생각하고 듣는데, 나중에 보면 남편을 가리킵니다.
사실 윗사람에게 배우자를 소개할 때는, 남편을 바깥사람, 아내를 안사람으로 썼습니다. 이 호칭의 경우는 역할에서 나온 말이어서 둘 다 외부활동을 하는 맞벌이 시대에는 썩 어울려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애들아빠’, ‘애들엄마’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최소한 오빠는 아닙니다.
이왕 호칭이야기를 했으니, 목장에서의 목자, 목녀를 부를 때 이름을 부르지 마시고, 꼭 호칭을 해주십시오. “ㅇㅇ목자님~”,“ㅇㅇ목녀님~”이면 좋겠습니다. 집사직분을 가지고 있는 목자도 역시 목자라고 불러주십시오. 우리교회에서 최고의 직분은 장로도 집사도 아닌 ‘목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