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설 명절이 다가옵니다. 핵가족화 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명절은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을 만나는 소중한 날입니다. 설이나 추석만이라도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이나 스승, 집안어른들을 찾아뵙는 뜻 깊은 시간이기도 합니다.
설에는 보통 아랫사람들이 어른들에게‘세배’를 합니다.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신라시대부터 전해오는 예절입니다. 이때에 세뱃돈을 건넵니다. 돈을 주는 것은 아직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에서 어른들이 주셨고, 이러한 풍습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베트남, 일본에게까지 퍼졌습니다.
우리 옛어른들은 세뱃돈을 줄 때 봉투에 담아‘책값’또는‘붓값’이라고 사용처를 정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돈을 규모 있게 사용하고 낭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입니다. 이번 설에는 사용용도를 분명하게 정해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많은 돈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받았으면, 나도 상대방 아이들을 챙겨줘야 하는데,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돈을 쥐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모두에게 부담입니다. 적당한 세뱃돈을 주시고, 봉투에 담아 사용처를 적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세배할 때는, 어른들을 존중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르치도록 하기 위해서 용돈을 먼저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세배 전에 먼저 봉투를 어른들 앞에 놓고 절을 하는 것입니다. 소액이라 할지라도 어른들을 존경하고 섬기는 마음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저는 몇 해 전부터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또 십일조를 가르치고 선교지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적당한 금액을 기부토록 하는 방법 등 낭비하지 않도록 사용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뜻 깊은 명절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