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0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요즘 계속 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 이 몸을 이루는 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말(言)입니다. 말을 통해 하나 되기도 하고, 말 한마디가 하나됨을 깨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내에서 지체들끼리 말을 잘해야 하는데, 말을 잘 하려면 상대방을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두 가지의 눈이 있습니다. 의사의 눈과 검사의 눈입니다. 의사는 우리몸의 단점을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최첨단 장비를 동원하여 몸의 구석구석을 헤집어 봅니다. 약한 것을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것이 보이면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운동을 시키거나 식단을 조절하게 하고 약을 쓰는가 하면 약을 써서 안되는 연약한 부분은 살을 도려내는 위험을 감수합니다.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살리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약점을 찾아내는 사람이 또 있는데 검사입니다. 법원에서 검사는 변호사와는 달리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들춰내는 역할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연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꼬집어 냅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면 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죄값을 치르도록 하려는 것이고 죽이려는 것입니다.
의사의 눈은 예수님의 눈입니다. 연약한 부분이 보이면 감싸안아주고 싸매어주고 치료해줍니다. 그래서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반면 검사의 눈은 바리새인의 눈이며 사단의 눈입니다. 연약한 것을 들춰서 부끄럽게 하고 절망으로 빠뜨리려는 속셈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지체를 대하는 눈은 예수님의 눈, 즉 의사의 눈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있고, 그것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단점이 보이면 바리새인처럼 지적하고 나물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품어 고쳐가도록 돕는 의사가 되어야 합니다.
소망교회는 의사의 눈을 가진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