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우리 교회에서 개선해야 과제 중 한 가지는‘말’입니다. 우린 대체적으로 말이 쎕니다. 표현이 너무 과(過)하다는 것입니다. 옆에서 들으면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아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듣는 사람 편에서는 충분히 기분나빠할 만한 말들을 쉽게 쉽게 내뱉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리는 말이 있는데, 우린 그렇치 못합니다.
예컨대, 교회에서 점심을 먹을 때,‘반찬이 왜 이 모양이야!’그럽니다. 재미있으라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너무 아슬아슬합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 얼굴을 보면서 ‘니네 아빠가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합니다. 충분히 마음이 상할 수 있는 말입니다. 장난삼아‘교회를 옮기겠다’그럽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저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습니다.
이런 말들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쌓이기 마련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가 결국엔 상대에게 마음을 닫아버리죠.
이것은 교인들간에 지켜야할 예의입니다만, 사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부부간에 대화는 더 쎕니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내 배우자를 함부로 대하면 분명 원수를 삼을 것입니다. 내 배우자가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렇지 하지 않습니다. 부부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존중해야 합니다. 내가 존중하면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않기 때문이죠.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연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입밖으로 내뱉기 전에 멈짓하십시오. 숨을 한번 들이쉬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세워주는 말을 해야합니다. 거북할 정도로 자꾸 칭찬을 하십시오. 그냥 생각나는대로 말하면 절대 안됩니다. 함부로 말하는 것은 결코 서로에게, 공동체에게 득이 되지 않습니다. 혹시나 말의 실수를 했다면 마음에 남지 않도록 나중에라도 반드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저부터 조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