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1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몇 주 전에 박영빈 형제님 가정이 돌아왔습니다. 3년 전까지 목장사역을 잘 감당해준 가정이었는데, 어머님께서 늦은 나이에 신학을 하시고 목사안수를 받으신 후 가까운 곳에 교회를 개척하셨는데, 도와드리지 않을 수 없어서 목장전체를 보냈었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을 도우며 교회를 세우고 돌아오도록 했는데 그 기간이 된 것입니다.
보통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은, 교회를 옮기면서 그동안 쌓였던 좋지 않은 소리를 다 쏟아내고 가기 때문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는 했습니다. 보내는 우리 쪽에서는 축복하며 보내지 못하는 것도 있었겠지만, 마치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처럼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떠났었습니다. 그런데 박영빈 형제님 가정의 설례가 교회 안에 좋은 전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떠날 때 목장 전체를 파송하였습니다. 목장이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기 때문에 다음 주 예배 때 재임명식을 가지겠습니다. 당시에 섬기던 VIP 두가정이 교회에 등록까지 했었을 만큼 사역을 잘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로서는 좋은 동역자가 돌아온 셈입니다. 벌써부터 목장식구들이 생겼습니다. 돌아오는 금요일부터 목장이 시작됩니다. 선교지도 새로이 정하고요.
박영빈 형제님은 떠나있는 동안에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신학을 하였습니다. 건전한 교단과 좋은 신학교에서 대학부를 마쳤고, 지금은 목회자과정인 대학원(M.div, 목회학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전과 다른 심정으로 목자사역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목자는 평신도 목사’이고, 그야말로 가정교회가 개척교회와 동일한 모습인데, 교회 하나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목장사역을 감당할 것입니다.
그러다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은혜를 주시고 인도하시면 교회 자체를 분가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영빈 형제님 가정을 진심하고 환영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