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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예배’란 전능하신 하나님께 그분의 피조계가 굽혀 절하는 경배행위입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그분을 알연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예배는 유일하게 하나님만 받으시는 사람들의 제사입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예배를 받을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배’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컨대 ‘어버이주일, 어린이주일’이 대표적입니다. 5월에 가정의 달이어서 매주일 행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주일(主日)은 예수님을 주인으로 온전히 고백하는 날입니다. 어버이, 어린이, 스승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불완전하지만 ‘어버이날 주일예배’ 또는 ‘어버이 감사주일’라는 말로 대체하면 좋겠습니다.

새학기가 되면 기독동아리에서 ‘신입생 환영예배’가 있는 것을 종종 봅니다. 이것 역시 신입생을 위한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용어가 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바른 표현은 ‘신입생 감사예배’입니다. 신입생 편에서는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고, 재학생(선배) 편에서는 신입생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역시 하나님께서 주인공이십니다.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여 드리는 ‘입당예배’도 ‘입당감사예배’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추도예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천국에 가신 고인을 생각하며 예배를 드릴 때, 그 예배의 주체는 하나님이 아니게 됩니다. 그냥 ‘추도식’으로 하는 것은 어떨까요? 설사 ‘추도예배’란 말을 사용한다 할지라도 ‘가족이 함께 모여 고인의 추도식으로 드리는 가정예배’라는 인식을 반드시 가져야만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임종예배’, ‘입관예배’ 역시 주인공이 고인이 되신 분이거나 유가족을 위한 예배를 드린다면 바르지 않습니다. 딱히 대신할 만한 용어가 없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우리의 생각 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예배의 주체가 되시고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용어가 주는 상징은 대단히 큽니다. 그래서 기업이나 교회에서도 ‘표어’ 등을 내세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장 10절에서 바울은 “형제들아 ...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고 하셨습니다. 같은 말은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능력이 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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