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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09:01

값싼 세례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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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5일
장로교 교단법에 의하면 교회에 처음 등록한 사람이 6개월이 되면 교리공부를 마치고 ‘학습세례’를 받습니다. 학습세례 후 다시 6개월이 지나면 ‘물세례’를 받게 됩니다. 이와 같이 교회 안에서 전통적인 절차를 가지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예수를 온전히 믿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과정을 밟아, 무분별하게 주는 값싼 세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온전하게 믿지 않고 막연한 고백으로 세례를 받아왔습니다. 심지어 군인들의 경우는 신병훈련 과정 중에 초코파이를 2배로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부대 내의 교회에서 진중세례식에 참여하였습니다. 교회는 값싼 세례를 베풀었고, 값싼 세례를 받았습니다. 만약 우리 중에 다음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하고 세례를 받았었다면 싸구려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세례는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을 믿은 사람은 그가 가지고 있었던 모든 죄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고귀한 피로 인해 정결하게 씻겨짐으로(더러운 몸이 물로 깨끗하여 지는 것과 같이) 새로워졌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또 하나의 의미는 교회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겠다는 외적인 고백이며 외적 표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례자가 예수님을 구원하시는 분(구주)으로, 인생의 참된 주인으로 인정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도, 교회도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교회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 믿는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이 되면 등록의 기간과 상관없이 세례를 베풉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 즉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니까 빌립이 길을 가던 에디오피아 관리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그가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즉시 세례를 받았습니다(사도행전 8장 36절). 그런가하면 고넬료라는 이방인 가정에 초대된 베드로가 복음을 받아들인 고넬료 가정의 사람들에게 곧바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사도행전 10장 47절). 루디아에게 바울이 그렇게 하였고(사도행전 16장 15절), 빌립보 감옥의 간수장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사도행전 16장 33절).

그러나 사람의 눈으로만 확인해야 하는 ‘예수믿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 등록한지 6개월이 되면 학습세례를 행하고, 등록한 후 ‘생명의 삶’의 과정을 끝내면 학습세례나 등록기간과 상관없이 세례를 베풉니다. 또한 교단의 교회법에 따라 부모(父母) 중에 한 사람이라도 학습세례 교인이라면 24개월 이하의 유아에게는 유아세례를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절차들이 있어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부활절과 추수감사절을 통해서 성례식을 행해왔는데, 모일 때마다 성찬식을 행한 초대교회처럼 가능하다면 우리도 자주 성찬식을 행하고, 세례식도 행할 것입니다.

어떤 교회처럼 20여년이 되도록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세례를 받지 못하는 까다로움은 없다할지라도, 예수님을 온전하게 믿고, 세례의 참 의미를 아는 값비싼 세례를 받도록 할 것입니다.

이정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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