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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6 15:36

초대교회 닮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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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5일
지난 주 중에 노회 임원 되시는 목사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5월에 인천노회 교역자회 수련회를 제주도로 가는데 참여할 의양이 있느냐고 물어오셨습니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치고는 참으로 저렴한 참가비용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포기해야 했습니다.
나는 제주도 여행을 할 만한 목회적 여유를 가진 사람이 아니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한 이유는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식구들이 있는데
목사가 한가로이 꽃구경을 다녀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처럼 돈에 대한 필요를 많이 느낀 적은 없습니다.
써야할 곳이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일, 성도들의 가정,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는 일 등등
눈에 보이는 것마다 하나같이 모두 돈이 드는 일뿐입니다.

지난 주일까지 모아졌던 태국의 산지족 청소년 수련회 식사비를 보면 감사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나아질 줄 모르는 경제상황 중에도 예상 밖의 많은 헌금 모아졌습니다.
작년에도 적지 않은 헌금이 모아지기는 했지만, 올해에 특별히 성도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경제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내심 기대함은 작았습니다.
그런데 많은 식구들이 동참하였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아웃리치의 일환으로 태국 산지족 청소년 수련회의 스텝으로 참여하며
물질로 섬기시는 여러분의 마음이 참으로 귀합니다.

이미 우리 교회는 홍성욱(필리핀 깜덴), 최엘림(S국), 주강한(아프리카), 양윤중(일본 사이타마),
이경일(연천 에벤에셀 요양원) 목사님들의 사역에 매월 일정금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회 규모면에서 비하면 참 많은 금액이 선교와 구제비로 쓰여지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 일에 기쁨으로 참여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더한 은혜를 주실 하나님을 기대해 봅니다.

물질은 하나님께 드리는 자신의 표현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레슬리 B. 플린이라는 사람이 이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돈은 우리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 주며, 그것은 우리의 태도를 결정할 수도 있다.
돈은 가치를 말해주기 때문이다.”고 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12장 34절에서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사용하실 때에도 돈을 연관시키셨습니다.
100데나리온 빚진자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 밭에 감추어진 보물, 달란트 맡은 사람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성경에는 돈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도 세상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 형제나 자매의 궁핍함을 보고도,
마음 문을 닫고 도와주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그 사람 안에 머물 수 있겠느냐고
묻고 있습니다(요한1서 3:17).

우리 모두가 초대교회의 성도들과 같이 한 마음과 한 뜻 되어서,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실천하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처럼 언제든지 물질이라는 것은 삶의 목표가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정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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