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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11:23

원칙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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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1
지난 번 우리교회가 속해있는 교단의 목사님이 전국에서 모여 체육대회를 하였습니다.
충청도에 있는 노회 목사님들은 이번 체육대회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준비하였다고 들었습니다.
몸도 단련하고 미리 연습도 하며 호흡도 맞춘 것으로 압니다.

여러 가지 종목 중에 배드민턴 경기를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던 중에 대단히 큰소리가 났습니다.
경기를 진행하던 목사님(심판)께서 점심식사를 하시다가 그만 대진표를 분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팀과 어떤 팀이 싸워야 하는 지, 누가 준결승에 오르는지,
각 팀의 승점이 얼마인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양해를 구하고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말썽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 인천노회와 다른 노회와 결승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편 팀에서 이미 게임을 치른 사람이 또 다시 결승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대진표가 없으니 그 분들이 이미 게임을 치른 팀인지 아닌지를 몰랐던 모양입니다.
대충 넘어가려는데 “원칙대로 해야지~!!”라고 항의를 한 것입니다.
덕분(?)에 우리 인천노회가 배드민턴에서 일등을 하였습니다.
만약 게임을 진행하기 전에 세워놓은 원칙이 없었더라면 경기는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열심히 싸운 사람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은 사라져 버렸을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는 우승을 했겠죠.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는 별 문제 없는 체육대회가 치러졌을 것입니다.

규정이 정해지면 규정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들이대서는 안되는 것이겠죠. 그래서 그러한 기준이 중요한 것입니다.
기준이 세워지면 불편할 수 있습니다.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생기겠죠.
너무 까탈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공동체 일수록 원칙들은 세워져야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비중 있게 생각하며 시간을 투자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교회의 원칙을 세우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만의 규칙, 규범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것의 목적이자 근본 출발은 바로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이기에 저도 그렇게 합니다. 그렇게 세워진 원칙은 가능하면 지켜나갈 것입니다.
물론예외의 경우가 항상 생길 수 있을 겁니다.
그것 역시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것이라면 예외가 적용되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을 살린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원칙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어찌 보면 냉정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차츰 차츰 원칙대로 움직여 갈 것입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입니다.
교회의 행사를 위한 약속시간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저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함께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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