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종종 '기본이 안된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매번 시합을 준비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평상시에도 웨이트 트레이닝(Wait training)이라는 걸 합니다. 세계적인 기타 연주가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핑거링(Fingering)을 하고요. 드러머는 소리가 나지 않는 고무판을 드럼 대신 때리는 패라디들(paradiddle)을 합니다. 그것은 기본이면서 건물의 기초공사에 해당합니다. 신앙의 기본은 나의 존재 이유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본래 죄인이었습니다. 죄값을 치러야 하는 못쓸 존재였지만,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서 십자가의 처형을 당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나는 죄인의 신분을 벗어나게 되었고, 의인이 되었습니다. 그런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로 살게 하셨습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예수님의 일부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지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선한 일을 위하여 지음 받은 존재입니다. 내가 꿈꿔왔던 이상이 아닌, 하나님께서 창조 계획 속에 두셨던 그 일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입니다. 나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일에 기여하도록 새로운 생명과 함께 특별한 재능을 부여받았습니다. 나의 성격과 나의 재능들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이 지금 숨 쉬는 이유가 됩니다.
교회 공동체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하나님의 부르심’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부르심(소명, Calling)은 신앙인 개인에게도 동일합니다.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되면 기본으로 돌아와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항상 점검되어야 합니다.
더 건강한 교회로 도약하기 위해서 지겹도록 반복해야 하고 끊임없이 되새겨야 할 내용입니다. 만약 이 사실이 왜곡되거나, 자의적인 해석에 의해 변질될 때 갈등이 일어나고 시험에 듭니다. 열심은 있으나 성숙이 없고, 노력은 있으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와 같게 됩니다.
2013년 11월 24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