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가끔 교회에 이름을 바꾸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예편교회’는 ‘예수님의 편만 드는 교회’라는 뜻으로서(교회가 너무 예수님 말씀을 듣지 않음으로),
‘의의 나무교회’는 작은이들에게 소망을 주는 이사야 60장에 나오는 나무 이름이라서 그랬고,
그밖에도 여러 이름들이 생각났지만, 요즘 들어서는 ‘나무 십자가 교회’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나무십자가교회’라는 이름은 교회이전을 앞두고
우리가 “어떤 교회이어야 합니까?”에 대한 기도를 드렸을 때,
주님께서 마태복음을 시작으로 미가서, 스가랴서, 레위기, 로마서, 민수기 등
말씀묵상 본문을 통해 교회의 본질과 그 정신에 대해 하나하나 가르쳐 주시다가,
학개서에 이르러 그 정점을 찍으시며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상황을 핑계로 무너진 성전을 세우기를 주저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형이 중요하지 않다. 그 안에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있는 성전을 지으라’는 말씀이
제게는 예수님이 세우신 ‘나무 십자가 교회’를 세우라는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등대교회로 이전에 확신이 생겼고,
약하고 작은 교회들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는 길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나무 십자가 교회’라는 이름을 지닌 교회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나무십자가교회’를 소개합니다.
이 교회는 2015년에 주거형 오피스텔에서 2가정으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상가가 아닌 집에서 교회 개척을 한 것은 비싼 건물 임대료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함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는 건물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말씀에 따라서였습니다.
나무 십자가 교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성도들이 구원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서로 사랑하며,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모두 말씀 안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주거형 오피스텔이라서 새벽기도와 수요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공간의 제약을 주일 예배에 집중하여,
예배 후 설교 나눔 시간, 오후에는 일주일 동안 말씀 안에서 살았던 삶 나눔 등
말씀듣기와 나눔에 많은 시간을 두고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결과, 말씀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보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삶 가운데 실제로 체험하게 되어서,
강요하지 않아도 순종과 섬김, 희생적인 삶과 나눔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2015년도에 교회 간판도 없이 집에서 두 가정으로 시작한 교회가 처음 2년 동안은 변화가 없다가,
말씀의 은혜를 체험한 두 가정의 전도로 2017년도부터 VIP들이 오기 시작하여 2019년도에는 20명이나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장소를 넓은 아파트로 옮겼으나 그마저도 좁게 되어 2020년부터는 상가를 임대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성도들이 주중에 자발적인 모임을 통한 교제와 섬김을 하면서
주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전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분당에 있는 나무십자가 교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앞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우리 소망교회의 모습을 보는 듯했습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포도나무 되신 예수님에게 꼭 붙어 있는 가지와 같은 교회입니다.
‘나무십자가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주님처럼,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지고 순종의 삶을 사는 성도들이 모인 교회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주신 은혜가 넘쳐납니다.
생명의 말씀, 구원의 믿음, 가정교회(목장),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장소와 집기들, 목자, 목녀와 목원들, 가정...
이제 필요한 것은 믿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따르는 것입니다.
2024년부터 14개의 나무십자가 가정교회(목장)가
약속된 주님의 말씀과 성령님의 역사를 믿고 순종하여 또 하나의 좋은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