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층 헬스클럽 관장님과의 만남이 있었는데,
이번 주에 헬스클럽의 문을 닫는다고 하셨습니다.
본래 임대 기간이 11월까지였는데, 시골에 계신 형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형님이 하던 일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되어, 급하게 헬스클럽을 정리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있는 건물에는 모든 세입자가 다 나가고 현재 우리 소망교회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도 이사를 가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본래 소망교회의 계약기간은 10월 말로 되어 있지만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평신도세미나가 10월 20일~22일에 있는 관계로,
평신도 세미나를 마치고 난 11월 초에 이사를 할 수 있도록 건물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두었습니다.
건물주인은 예전의 계획대로 건물을 철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든 우리 소망교회는 11월 초에 이전을 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2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로 이사를 가는가?”에 대한 관심들이 많아졌습니다.
보통 교회 이사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금처럼 다른 건물을 ‘임대’하는 것이고, 둘째는 교회 건물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방법인 ‘임대’는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들고,
현재보다 임대료를 두 배 이상 내야하면서도 건물 임대기간을 보장 받지 못하고,
또 이사를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인 ‘구입’을 하는 경우는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건물을 사고,
임대료를 내는 비용으로 이자를 낸다는 생각에서 하는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러한 계산으로 교회 건물을 구입하거나 건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느 정도의 재정이 있을 때 가능한 방법입니다.
집을 살 때에도 자기 자본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융자를 얻어야만
이자를 내면서 가정생활을 할 수 있는 것처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건축을 하거나 구입을 할 경우에는
교회의 거의 모든 재정이 은행 이자를 내는데 사용될 수밖에 없게 되어,
교회의 본질적인 사역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재정에 대한 압박감으로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즐겁지 못합니다.
건물 하나에 매여 교회의 생명력이 사라지게 되고 주님이 세우신 신약교회는 무너질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교회 건물은 필요하기에,
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건물 구입을 알아보던 중에,
주안동에 있는 건물이 경매로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30평으로 공시지가가 10억 8천만 원이었는데, 1차 유찰이 되어 7억 원대로 떨어졌고,
2차 입찰을 앞두고 있던 건물이었습니다.
2차도 유찰 될 것을 감안하면 5억 원대로 떨어질 것이 확실하여 3차에 입찰하면 가능성이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게다가 재개발 예상 지역이었기에 앞날을 생각하면 전망이 좋은 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교회에게 주시는 말씀을 볼 때,
주님이 원하시는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 관심자체를 접기로 하였습니다.
경매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작은교회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로서 걸맞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낙찰로 인한 차액과 재개발로 인해 오는 보상을 생각하면,
우리처럼 재정이 약한 교회에게는 좋은 기회(응답)이다”는 말들도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그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입찰했다 떨어지거나 낙찰되고도 부족한 재정문제로 힘들어 하는 것보다 아예 시도 자체를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것보다도 더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을 하고, 건물문제는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이 좋은 방법 같았습니다.
‘작은교회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는데 전심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가 신약교회를 회복하는 것이고, 우리 가정이 행복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