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게 “목사님, 교회 이전 어디로 하나요?”라고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아직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에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기도’입니다. 그것이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곳까지 인도하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처음 아내 번역사무실에서 개척을 하고 1년이 지나면서,
주님의 은혜로 성도들이 늘어나 교회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
“사람들이 많은 아파트 단지로 가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기도하던 저와 아내에게 주님께서는 작고 열악한 동네인 문학동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순종했더니 가정교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 이전을 문학동으로 한 후 3년 쯤 지났을 때,
“예수님이 이 동네에 오시면 무엇을 하실까?”를 두고 기도하게 되었는데,
“동네에 있는 교회가 모두 나의 교회이니 각자 애쓰지 말고 힘을 합쳐서 사역을 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고, 마침 그 때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을 시작한 소망교회와의 연합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건물 두 교회의 연합사역은 가정교회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되었고,
‘방과 후 학교’로서의 도서관 사역은 동네 아이들에게 쉼과 유익을 주는 큰나무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만 6년이 지났을 때, 주님은 두 교회가 예상하지 않은 통합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신 이유가 ‘교회를 돕는 교회’, ‘작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는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함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귀중한 사명을 감당하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먹이심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시고, 우리의 마음과 믿음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통합 후, 만 7년이 되는 올해 10월에 주님은 우리 소망교회의 이전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이러할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과정을 보면,
하나님이 어떠한 새로운 일을 하실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시하신 사항이 있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광야에 있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만날 때,
가나안 땅을 정복하려고 할 때, 이러한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두 가지를 지시하셨습니다.
첫째는 “유월절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희가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알라”는 말씀으로,
현재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종이 아닌 하나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시기 위함입니다.
둘째는 “성결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속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마음(정신)을 갖추라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교회 이전’은 주님께서 새 일을 행하시는 중요한 때입니다.
이러할 때 주님은 “너희가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알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사역을 위한 마음(성결)을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이 두 가지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주의 말씀은 순수하여서 사람의 눈을 밝혀 주고(시 19:8),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인도하는 등이며, 비추는 빛입니다.(시 119:105)
말씀은 우리가 어떠한 교회가 되어야 하며, 어떤 정신을 지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우리에게 확신과 용기를 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하셔서 앞으로의 사역을 충분히 감당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때입니다.
그러면 소망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의 계획하심이 들리고 보이고 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우리 소망교회는 ‘교회를 돕는 교회’로 세워지고,
‘작은 이들에게 소망을 주는’ 주님의 구원의 빛과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주님의 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