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23.02.02 14:48

기도없는 5분 주례사

조회 수 49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큰 형님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결혼식에서 제가 주례를 맡았는데, 기도 없는 5분 주례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결혼 주례를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이러한 주례를 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신랑인 조카의 요청 때문입니다.

큰 형수님으로부터 결혼 주례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후에

얼마 있지 않아서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전체 식순에서 주례사의 시간이 5분 정도라고 합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서 저어~ 부탁이 있는데, 기도를 안 하셨으면 합니다라는 말에는

조금 어이가 없었습니다.

목사인 내가 기도 없는 5분 주례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 다시 통화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신랑이 이러한 요구를 한 이유는 하객들 가운데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조카는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평소 기독교인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례도 자신의 부모님이 요청을 했기에 마지못해 승낙을 한 것이었고,

신부측 교회나 이곳저곳에서 축가나 기도를 해 주겠다는 것을 모두 거절한 상태였습니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인 작은 아빠를 주례자로 수락해 주었다는 것이 고마웠습니다.

 

5분짜리 주례사 2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신랑에게 보내주면서 신부와 보고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큰형님에게도 주례사를 보내 드렸습니다.

신부도 2번째가 좋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는 답장이 조카로부터 왔습니다.

 

결혼식장에서 기도 없는 5분 주례사를 했습니다.

결혼식이 끝났을 때, 3월에 결혼을 앞 둔 또 다른 조카가 외삼촌, 너무 멋져요. 내 결혼식도 이랬으면 좋겠는데...”

그 아이의 결혼식 때에는 신랑이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모든 순서를 맡아서 하신다고 했습니다.

보수신앙을 지니신 나이 많으신 어느 여자 분은 너무 내용이 깔끔하고 좋았다고 하시며

기도나 축도없음에 대해 아무 말이 없으셨고, 이미 상황을 알고 있던 가족들도

사실 조금 염려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하면서, 주례사를 가족카톡에 올려달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신랑도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했고요...

 

기도 없는 5분 주례사는 신랑을 위해서,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한 VIP들을 위해서 했습니다.

목사인 내게 익숙한 결혼식이기 보다는 신랑과 VIP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님께서도 그게 맞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5분의 주례사였지만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이 얼마나 축복된 것인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를 짧고 굵게 전했더니 모두 좋아했습니다.

목사가 축복기도를 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축복하심이 이미 그곳에 가득하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기도 없는 5분 주례사나름 좋았습니다.

 

요즘 설교시간을 줄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래 설교가 약간 긴 편이기도 했지만, 성경통독을 하면서 성도들이 읽는 많은 장수의 성경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읽는 분량을 한 번에 설교를 하려니 본의 아니게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간을 위해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해 왔고, 저희 소망목장의 중보기도 제목으로까지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설교가 유난히 짧아졌다는 것을 느끼시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소망목장의 기도에 응답을 해 주셨는지, 2주 전부터 정한 시간 내에 설교를 끝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 설교가 짧아지셨어요.”라는 반응이 즉시 나타났고, 좋아라합니다.

이 칼럼을 쓰고 설교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주님, 이번주일에도 굵고 짧게 설교하게 해 주세요~”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5 ‘70% 말씀묵상을 강조하는 이유’ 박태진목사 2023.04.28 292
314 ‘너무도 확실히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읍시다.’ 박태진목사 2023.04.20 280
313 ‘고난주간에 주신 다섯 가지 보물’ 박태진목사 2023.04.13 241
312 ‘이번 주에 예수님을 많이 위로해 드립시다’ 박태진목사 2023.04.06 573
311 '화를 당할 것인가? 복을 받을 것인가?' 점검해 보세요 박태진목사 2023.03.30 486
310 “후회 없는 천국백성의 삶을 살려면” 박태진목사 2023.03.23 652
309 수요 특별기도회가 열립니다 박태진목사 2023.03.16 383
308 “댓글 하나, 묵상 나눔 한 번이 교회 역사를 바꿉니다.” 박태진목사 2023.03.09 314
307 “말씀에 꽂히니 너무 좋습니다.” 박태진목사 2023.03.02 351
306 “목사님, 우리 교회 어디로 가나요?” 박태진목사 2023.02.22 513
305 "주님, 최강교회 되게 해 주세요" 박태진목사 2023.02.16 432
304 ‘전교인 40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시작합니다’ 박태진목사 2023.02.09 588
» 기도없는 5분 주례사 박태진목사 2023.02.02 491
302 “신년기도회 내용으로 ‘목장 원칙’을 세워 보세요.” 박태진목사 2023.01.25 492
301 '중요하다'고 한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박태진목사 2023.01.20 649
300 “‘내 교회’를 향한 주님의 말씀에 집중합시다.” 박태진목사 2023.01.13 301
299 2023년도에는 바라는 소원 박태진목사 2023.01.05 419
298 우리 소망교회는 부요한 교회입니다. 박태진목사 2022.12.29 663
297 ‘우리에게 인천 모범시민상을 주셨습니다’ 박태진목사 2022.12.22 367
296 목장성탄잔치는 왜 해야 합니까? 박태진목사 2022.12.14 68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