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전안숙 사모가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 계신 장모님이 당뇨합병증으로 왼쪽 엄지발가락에 괴사가 되었고,
이로 인해 폐렴과 패혈증까지 와서 중환자실에 계시다는 소식이 지난 주일 아침에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낫기만을 바라기 보다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 싶어, 만료된 여권을 다시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잠시 심정지까지 왔었다’는 소식은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장모님은 이번 4월에 한국에 오셔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기대를 잔뜩 가지고 계셨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생긴 병환으로 계획이 무산되었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아내가 장모님을 뵈러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요즘 들어서 제게 좋지 않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확진에 대한 소식들 뿐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 경제적인 문제, 자녀의 문제,
관계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 상태에 처한 분들의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마치 숨겨진 지뢰가 하나 터지자 그 옆에 있는 화약들이 연이어 터지는 듯이 연속적으로
이곳저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으면 예전 같으면 당황하거나 놀랐을 것이지만
지금 저의 마음은 동요함이 없이 오히려 매우 평안합니다.
저의 이러한 평안은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고,
이러한 변화는 성경통독을 통해서, 특히 신약통독을 하면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나의 존재, 특히 ‘포도나무와 가지’,
‘머리와 몸’으로 표현되는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가 새롭게 다가오고 너무 좋습니다.
나의 모든 삶이 주님의 주권 안에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대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평안합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주님은 이미 알고 계셨다.”
“나는 이 일을 해결할 능력이 없지만 주님에게는 지혜와 능력이 있으시다.”
“주님은 내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 이상의 가장 선한 방법으로 해결해 주신다.”
이러한 주님에 대한 생각과 믿음이 있어서 마음이 평안 한가 봅니다.
그리고 요즘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식들을 들으면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주님께서 우리들이 살고 있던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주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겪는 고난을 통해서 우리가 갇혀 있었던 울타리들을 제거해 주시고,
주님이 다스리시는 나라 안에서 살아가도록 믿음의 지경들을 넓혀주고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고난을 통해 믿음의 눈이 열리는 것처럼, 연이은 환난과 고난의 소식은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아내에게 나누었더니, 아내도 공감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평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아내가 없는 저를 보고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 주고 계신 것처럼,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내의 빈자리는 사실 제게 매우 큽니다.
그러나 아내의 빈자리를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과 운동을 하는 시간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돌아올 때는 더욱 몸과 마음이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그러면 아내도 매우 기뻐할 것입니다.
요즘 어떠하십니까? 힘들고 어렵습니까?
언제든, 무슨 일이든 ‘주님 안에서’ 참 된 평화와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주님의 생명과 능력 안에서 살아가는 주님의 사람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