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에 환갑을 맞았습니다.
“벌써?", "멀지 않았네.."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정말로 환갑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일 예배가 끝난 후 1층 도서관에서 성도님들이 깜짝 파티를 해 주셨습니다.
“인생은 60부터!”라는 프랑카드와 함께 꽃다발과 케익에 축하노래까지...
큰 축하를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환갑은 자신이 태어난 날부터 만 60세가 되는 날로서,
천지의 변화에 따른 날 수로 계산하면, "인생을 한 바퀴 살았다"는 의미입니다.
환갑이 되어서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았더니,
순간순간마다 그 시절을 의미하는 푯말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수학여행’, ‘김치찌게’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는데,
그 때는 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인해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고,
매일마다 김치찌개 하나만을 먹었어야 하는 ‘가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환경을 벗어나고자 나름 무척 애를 썼지만
결국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푯말을 단 채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던 때가 30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했던 제 인생에 변화가 온 것은 40세가 되면서부터 였습니다.
제 안에 갇힌 신앙생활과 삶을 살던 저를 주님께서 찾아오셔서,
저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인격적으로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제 인생은 주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삶을 살게 되었고,
나 혼자가 아닌 ‘주님과 동행'이라는 푯말을 들고 지금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의 삶이 주로 세상에서 열심히 돌아다녔다면
요즘은 주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사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절실히 깨닫게 된 것이 ‘인생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주님이 은혜로 주신 것들이며,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인생이 한 바퀴 돌아가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나의 연약함이나 부족함으로 인한 실패감이나 정죄감에서 자유 해졌음 뿐 아니라
잘하려는 열심보다는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유와 보람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들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환갑이 되면서 새로워 진 것이 있는데, ‘하늘이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를 살아갈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먼저 바라보고 나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순서와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환갑은 철없이 살았던 사람이 비로소 철이 드는 날인가 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하늘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가족과 이웃에게 받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갑날에, 무엇보다도 먼저,
속을 많이 썩여드렸지만 끝까지 기도하며 기다려 주신 어머니께 감사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덕분에 제가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없었으면 제 환갑도 없기에, 아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주었습니다.
더불어 환갑의 기쁨이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함께 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 환갑처럼 지내라~”
환갑 때에 주님이 제게 주신 말씀입니다.
변함없으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성도와 이웃들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새롭게 출발하는 환갑이후의 날들을 매일 기뻐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매일을 환갑처럼 감사하며 기쁘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