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의 건강상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제게 오랫동안 있었던 당뇨의 수치가 요즘 들어 많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을 하며 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올 여름에는 당 수치가 높이 올라가서 근육도 빠지고 체력도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원인은 다른 해보다도 유난히 뜨거운 폭염으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매일마다 복용해야 하는 당뇨약을 제때에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뇨약은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서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병원에 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고 안가는 바람에 약을 먹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제가 병원 가지 않은 이유는 병원 원장님을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병원의 원장님은 실력이 있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런데 실력은 있지만 차갑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번번이 “당이 높네요. 처방은 내가 하지만 관리는 환자가 하는 것이니 알아서 하세요”라고
말할 때는 혼나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번 여름에는 더욱 가기가 싫어져서 미루다가 몸이 더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약국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나눴더니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하세요. 그래서 환자들이 오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가 맞아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의사 실력이 좋다는데 왜 병원이 이렇게 환자가 없는가?”에 대한 의문이 풀렸습니다.
‘훌륭한 의사는 처방에 있지 않고 먼저 환자의 마음에 용기를 주는 의사로써,
환자로 하여금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환자는 의사가 처방해주는 대로 적극적으로 따르기 때문입니다.
만일 의사의 처벙이 옳다고 하여도 “너는 내가 가르쳐 준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저와 같은 환자는 내 몸이 망가진다 해도 그런 의사는 찾아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우리 교회에 와서 설교를 들을 때 ‘혼나는 느낌’이 드는 분들은 없을까?
- 나는 안타까워서 크게 소리친다고 하지만 듣는 분들은 어떨까?
- 오고 싶은 주일 예배인가? 마지못해서 오는 주일 예배인가?
이것은 우리가 '영혼구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구원을 한다'는 것은 VIP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죄’라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환자를 구원하기 위해 일방적인 명령조의 처방을 내리시거나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죄인들을 찾아가셨고, 자신을 낮추시는 겸손과 사랑으로 정성을 다해 섬기셨습니다.
죄의 중병에 걸린 사람들은 닫았던 마음을 열어 사랑이 가득한 의사이신 예수님을 맞아 들였고
그분의 말씀(처방)에 순종하여 죽음의 병에서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비전29를 통해 29명의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우리가 품어야 할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전도는 강요가 아니라 감동을 주기까지의 섬김”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에도 예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일지라도, 아내의 행실을 보고 구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베드로전서 3:1)
저부터 그런 목사가 되겠습니다.
혹시나 그동안 설교를 들으면서 혼나는 느낌이 들었던 분들이 있었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옳더라도 소리치는 목사가 아니라 마음을 열수 있는 감동의 섬김을 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우리 소망교회는 언제나 따뜻한 교회,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천국 가족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