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휴대폰에는 ‘감사일기’라는 메모장이 있습니다.
감사거리가 생각났을 때, 잊지 않기 위해 적어놓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니 변함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5월의 날 속에도
가득함을 보게 됩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큰 딸 영은이의 인턴합격 소식은
가정의 기도제목이었는데 응답되어 감사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감사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꼭 나누고 싶은 감사
거리 두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메모장에 써 논 글입니다)
5월 2일/ 큰나무학교 아이들과 인천대공원에 소풍을 갔다. 신이 났던지 차 안에서
정신없이 큰소리로 떠드는 아이들에게 “성경암송 해 볼까?”하고 한 마디를 하자 모두가 지체 없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배운 8개의 성경구절을 막힘없이 외웠다.
그러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맞추어서 창세기 이야기를 영어로 외우기 시작했다. 놀랍고 대견하다.
인천대공원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러 간 사이에 자전거를 타지 않은 경수와 지후가 한편이 되고
나와 희수가 한 편이 되어 야구 시합을 하였다. 8살 된 아이와 57세 된 목사가 한 편이 되어
소리치며 야구를 하며 놀았다. 너무 재미있었고 감사했다.
5월 14일/ 스승의 날을 맞아 주일 예배 후 교사들의 식사모임이 있었다.
교회학교 교사팀은 외부에서, 영어성경학교 팀은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의 식사가 다 끝나갈 무렵에 외부로 나간 교사팀이 빌려간 차를 가지고 집으로 오게 되어
식사를 한 팀과 나중에 온 팀이 자연스럽게 교대가 되었다. 그런데 차만 마시고 돌아갈 것 같은
교사팀이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하면서 예정에 없던 삼겹살 파티가 벌어졌다.
조금은 당황스런 내게 한 자매가 해 준 말이 나를 기쁘게 해 주었다.
“통합하기 이전에는 목사님을 어렵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요~”
성도들이 목사의 집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와서 차를 마시고,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니 무엇보다 감사하다.
우리 집 목욕탕 크기를 보고서 아이들의 여름 놀이터로 노리는 젊은 엄마들이 많이 있은데
이번 여름에는 아무래도 순번을 정해서 개방을 해야 할까보다...
5월 21일/ 오늘은 전교인 야외예배를 인천대공원으로 갔다.
작년에 왔던 곳으로 장소는 달라진 점이 없었는데, 그 사이에 두 교회의 통합으로 인원은 두 배가 되었다.
백일이 된 아기부터 90세가 넘으신 어르신까지 계신 대가족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은 더욱 감사함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고 “내년엔 이 맘 때엔 어떠한 감사를 주실까?” 하는 기대감도 함께 갖게 되어 기쁘다 .
가정의 달인 5월에 우리 소망교회가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박목사 -